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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복지관풍경

'우리 집에 놀러 와!' 다 같이 옆집으로 마실가요~ '#2 두번째 이야기'

by 부안실버복지관 2024. 4. 1.

  지난달 어르신들과 층별 공동체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2~4층은  최○○님 댁, 5~6층은 윤○○님 댁, 7층은 경○○님 댁, 8~10층은 이○○님 댁, 마지막으로 남성 어르신들은 최○○님 댁에서 만났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복지관에서만 만났지 이렇게 집에 초대한 적도 초대받아 집에 갔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두 만들기, 빵 만들기, 넵킨아트 쟁반 만들기, 멋있는 찻집에서 차 마시기 등 각 층마다 하고 싶은 활동이 다 달랐습니다. 집주인들의 후한 인심 덕분인지 어르신들과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고, 3월에 어르신들의 욕구에 맞는 공동체 활동을 층마다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 와!" 다 같이 옆집으로 마실가요.~~

'동네에 살 때는 이웃집으로 마실도 잘 갔는데 실버주택에 이사오니 그것도 잘 안되네.' '문을 닫고 살아 옆집도 가려면 조심스러워.' '복지관에서 매일 만나도 집에는 안가지. 서로 오라고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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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층 냅킨 아트 쟁반 만들기

 

  본인들 손으로 할 수 있는 공예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냅킨 아트 쟁반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냅킨 아트'라는 말부터 어렵다 하면서도 만드는 순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도안을 선택하여 붙이고 바니쉬를 칠하였습니다. 세심한 수작업에 옆 어르신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쟁반을 완성하였습니다. 같은 도안이어도 어르신마다 개성이 들어가 다른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만들면서 손주를 준다, 아들을 준다 하던 어르신들도 애쓰고 만들었는데 식탁에 올려놓고 자랑하겠다 하십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모임에 참석한 막둥이 윤 00님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연락 담당을 맡기로 하여 자연스럽게 이웃 주민이 되었습니다.

 

7층 계란빵 만들기

 

  원래 술빵을 만들어 먹자고 했으나 예전처럼 술빵을 만들기에는 손도 많이 가고 힘들다 하여 간단한 계란빵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핫케이크 가루 반죽에 계란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만들었습니다. 점심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맛있다 하십니다. 예전에 손주들을 위해 핫케이크와 도넛을 많이 만들어 주었지만, 지금은 하는 법도 다 잊어버렸다 하십니다. 자연스럽게 이웃 이야기도 하고, 참여 못한 어르신을 위해 빵도 배달해야 한다며 점점 더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어 갑니다.

 

8, 9, 10층 만두 만들기

 

  만두피는 시판제품을 사용하였지만, 만두 소는 한 어르신이 직접 만들어 오신 것을 사용하여 김치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만두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번잡스럽다며 내키지 않아 하던 분들도, 만두를 처음 만든다는 분들도 만들다 보니 재미있고 옛날 생각이 난다 하십니다. 바로 만들고 쪄서 먹는 만두의 맛에 참여 어르신들 모두 '맛있다'라고 한 목소리를 내십니다. 함께 모여 활동하며 서로 이야기 나누니 그간의 불편하고 서먹했던 관계도 조금은 사라진 듯합니다. 다툼도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며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남성 어르신 이야기 모임

 

-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까? 요즘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 급하게 돈 50만원이 필요할 때 빌릴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인가?
- 무인도에 가지고 갈 5가지 물건은 무엇인가? 

 

  남성어르신 모임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질문지를 준비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어르신마다 달랐지만, 그  속에는 어르신들이 살아온 세월이 담겨 있었습니다. 부안 전경이 보이는 멋진 카페에서 이웃으로 살아왔지만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와 진솔한 생각들을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 3, 4층 어르신들은 4월 첫 그룹활동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4월에도 어르신들의 즐거운 이웃관계 만들기는 계속 되어 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문희 사회복지사

2024.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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