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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복지관풍경

어르신-청소년, 세대공감 토크 "세대 톡톡: 세대가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

by 부안실버복지관 2025. 5. 21.

 

부안실버복지관은 지역 어르신이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부안군청소년문화의집과 연계하여 세대공감 토크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청소년 대표 
김연지 (낭주중 3학년), 최미건 (부안중 3학년), 차연재 (부안중 1학년), 차연경 (백산고 1학년),  
한세빈 (부안여고 2학년), 김혜림 (22세, 청소년문화의집 교사)

🎤  어르신 대표 
김정원 (75세), 김경자 (74세), 안용만 (66세), 오숙자 (73세), 최병만 (85세)

 

 

🍀 먼저, 어르신들의 생각을 들었습니다.

 

Q1. 요즘 청소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다시 청소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 김정원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우리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내가 어릴 때 집이 너무 가난해서 끼니를 위해 형들이랑 일하러 다녔다. 다시 청소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형들 따라 일 안 다니고 공부를 하겠다.

 

💬 최병만 

나 어릴 6.25가 일어났고 그 이후로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공부는커녕 먹을 게 없어서 칡을 캐 먹고 독새기 풀을 먹으면서 살았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뒷바라지해 주고 물질이 풍족하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나는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셔서 보람을 드리지 못했다. 다시 청소년기로 돌아간다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 오숙자

지금 청소년들을 보면 너무 예쁘다. 젊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교복을 빨리 벗고 싶었고 화장을 하고 싶었는데, 다시 청소년 시절로 돌아간다면 선생님,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생활에 충실하겠다.

 

💬 안용만

모바일 폰을 사용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다. 새로운 것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청소년들이 전자기기 사용법을 빨리 배우고 잘 활용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면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

 

 

Q2. 젊은 세대들을 만나 불편했던 경험이 있는가?

 

💬 김경자

복지관에 아이들이 찾아왔을 때 너무 예뻐서 연양갱을 주며 아가라고 부르니까 저 아가 아니거든요?’하면서 가버렸다. 나는 좋아서 한 말인데 아이가 퉁명스럽게 말해서 당황했다.

 

💬 최병만

젊은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때 못 알아 들는 말도 많고, 세대 차이가 나니 내가 실언을 하지 않을까 위축이 된다.

 

💬 오숙자

남학생들이 서너명씩 무리 져서 어른이 지나가도 개의치 않고 큰 소리로 욕하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면 겁이 난다.

 


🍀 다음은, 청소년들에게 물었습니다.

 

 

Q1. 내 나이 75세가 되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 김혜림

퇴직을 해서 사회적 관계가 많이 끊어졌을 것 같다. 노인복지관에 다니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있을 것 같다.

 

💬 차연재

상상이 안 된다.

 

💬 차연경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그때도 주로 혼자 지내고 있을 것 같다. 새를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때도 새를 탐구하며 생활할 것이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팔색조를 탐구하고 싶다.

 

💬 한세빈

친구랑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에서 같이 살고 있을 것 같다.

 

💬 최미건

돈을 많이 벌어서 노후에는 여행을 하며 살고 싶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가 많이 살고 있는 터키 여행을 하고 싶다.

 

💬 차연재

나도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Q2.  어르신들을 보면 부러운 점이 무엇인가?

 

💬  김혜림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세월만큼 쌓인 지혜와 경험치가 부럽다. 청소년기에 진로나 사람들 관계에서 오는 고민이 많은데 나에게 지혜와 경험이 많다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최미건

차에 관심이 많은데 어르신들은 올드카를 경험한 세대라는 게 부럽다.

 

💬 김정원 어르신

~ 차에 관심이 많다니까 옛날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우리나라 첫 번째 자동차는 기아에서 만든 삼륜차. 그 다음에 만들어진 게 현대에서 만든 포니이다. 75년도에 부안에 택시가 3대 있었는데 그때 내가 택시운전을 했다.

 

💬 한세빈

드라마에 나오는 옛날 배경에 살아보고 싶다.

 

💬 김연지

어르신들이 정치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부럽다.

 

💬 차연경

우리는 매일 공부하기 바쁘고 시험 준비하느라 부담인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두 분이 자주 여행을 다니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 여유로워 보여 부럽다.

 

 

Q3. 부안에 살면서 좋은 점 혹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최미건

TVSNS에 맛집이 많이 소개되는데 부안은 먹거리가 한정되어 있다.

 

💬 차연재

맞아, 부안에는 엽떡 (엽기떡볶이의 줄임말.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매운 떡볶이를 말함)이 없다. 말이 안 된다. 친구들 만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금방 헤어진다. 가까운 곳에 놀이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 차연경 

나는 부안이 좋다. 도시보다는 조용한 시골이 좋기도 하지만 부안이 가지고 있는 문화나 자원에 자부심이 있다.

 


 

🍀 마지막으로, 함께 한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만나서 이야기 나눈 소감을 나눴습니다.

 

💬 김정원 어르신

오늘 이 자리 나온 청소년들에게 감사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부를 안 하고 싶어 해서 꼭 당부드리고 싶다. 우리가 지금 후회하는 것처럼 공부가 다 때가 있다. 청소년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 안용만 어르신

요즘 청소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김경자 어르신

손녀가 고등학생인데 만나면 인사만 한다. 청소년들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 좋았다. 집에 가서 손녀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 최병만 어르신

우리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과 대화가 거의 없었다. 청소년들의 생각을 듣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 오숙자 어르신

오랜만에 청소년들을 만나니 그 시절로 돌아가 친구가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허리 통증이 심한데 지금 이 시간은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 김혜림 교사

어르신들이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할까? 생각했는데 적극적으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뭉클했다.

 

💬 한세빈 청소년

이렇게 여러 어르신들이랑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 집에 돌아가면 우리 할머니와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겠다.

 

💬 최미건 청소년

어르신들이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좋았다.

 

💬 김연지 청소년

친구들이랑만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색달랐다.

 

💬 차연경 청소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눴다.

 

💬 차연재 청소년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밌었다. 이런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

 

김정원 (75), 김경자 (74), 안용만 (66), 오숙자 (73), 최병만 (85


 

부안실버복지관과 부안청소년문화의집은 세대공감토크를 기획하며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서로를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실제 만나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말에 경청하고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모습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부안실버복지관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후배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삶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선배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병희 복지사업과장
2025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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