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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복지관풍경

재미와 의미 찾은 '꽃중년 요리교실'

by 부안실버복지관 2025. 6. 25.

 

지난 6월 5일, 부안실버복지관에서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요리교실이 첫 문을 열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중장년 남성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배우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넓힐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입니다.

🃏 감정카드로 마음을 열다.

6월 5일 첫 시간에는 서먹함을 해소하기 위해 감정카드를 이용하여 마음 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자들은 신중하게 감정카드를 골라 요리교실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 "요리교실을 시작하여 설레고 기대된다."
  • "성격이 내성적이라 낯선 상황이 긴장된다."
  • "복지관에 다니는 것도 요리교실에 참여하는 것도 감사하다."
  • "요리교실이 시작되어 기쁘다."
  • "요리교실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윤곽이 나와 만족스럽다."

 

🍚 좋아하는 음식과 요리교실에 대한 기대

  • "혼자 산 시간이 길어서 웬만한 음식은 해서 먹는다. 요리교실에서는 집에서 해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을 하면 좋겠다."
  • "한식을 좋아하는데,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찌개 하나라도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했다."
  • "달고 짠 음식을 못 먹는다. 요리교실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즐기겠다."
  • "부안사람들은 바닷가라 해물을 좋아한다. 해물 요리를 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청국장이다. 만들지는 못해도 어릴 때부터 많이 먹고 자랐다."

 

🍲 6월 10일, 첫 번째 요리 – 구수한 '청국장'과 상큼한 '무생채'

6월 10일, 본격적인 요리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첫 요리는 청국장을 선정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청국장이다”라는 한 참여자의 말처럼, 친숙한 음식이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던 요리였죠. 요리지도는 부안실버복지관 이채미 영양사와 강송금, 이양례 조리사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요리는 청국장을 좋아한다는 참여자의 의견을 담아 '청국장'과 '무생채'로 정했습니다. 이채미 영양사가 말하는 청국장의 구수한 맛을 더할 꿀팁을 받아 적으며 모두 신중하게 참여했습니다.

 

🍳 6월 12일, 두 번째 요리 –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도전정신 ‘계란말이’

김치찌개는 모두 수월하게 만들었지만, 불의 온도를 조절하며 계란을 말아야 하는 과정을 모두 어려워 했습니다.  "계란말이는 집에서 시도했을때도 안 됐는데 오늘도 잘 안 됐다. 어려운 음식이다.", "계란말이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다." 평소에는 가볍게 먹는 밑반찬들이었는데 만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6월 19일, 이야기꽃 피운 날 – 카페에서 함께한 삶의 대화

6월 19일, 세번째 시간은 카페에 모여 요리교실 참여 소감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가기 위해 '질문지'를 준비했습니다.

 

🍀 질문 1. 10년뒤로 돌아간다면?

  • "해외지사에서 일하겠다고 신청하겠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겠다."
  • "직업을 바꾸겠다. 나는 몸을 쓰며 일하는 게 적성에 맞는 사람이다. 그때는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은퇴 후에 생각하니 그때 직업을 바꿨으면 더 행복했을 것 같다."
  • "시기를 놓쳐 결혼하지 못했다.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
  • "뇌경색이 한번 왔다.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술담배를 일찍 끊겠다."

 

🍀 질문 2. 내 보물 1호는?

  • "딸이 둘 있는데 가족이 내 보물이다."
  • "손녀딸이 태어나면서 보물이 바뀌었다. 손녀딸 재롱을 볼 때 행복하디."
  • "친구, 이웃들이 내 보물이다."
  • "그동안은 남을 위해 살았다. 지금부터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 내 보물은 내 자신이다."

 

🍀 질문 3. 소망하지만 못 이룬 것이 있다면?

  • "어릴 때 꿈이 비행기 조종사였다.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 늦었으니 패러글라이딩이라도 해보고 싶다."
  • "어릴 때 월명암에 갔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있다. 은퇴 후에 몇 번 도전했는데 수술부위가 아파 매번 돌아왔다."
  • "지금이 행복하다. 복지관에서 자원봉사하고 친구들 만나는 일과가 즐겁다."

 

🍀  두 차례 직접 요리를 해 본 소감!

  •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딸과 함께 먹었는데 딸이 정말 아빠가 만든 거냐고 놀라워했다.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 " 30여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하루도 긴장하지 않고 산 날이 없다. 건강을 많이 잃었지만 은퇴 후에 관리하며 잘 지내고 있다.  귀향한지 1년 됐는데 너무 행복하다. 요리교실은 배워서 직접 하는 활동이 많으니 재밌다. "
  • "평소에 배워보고 싶은 음식들을 할 수 있어 좋다."

 

 

 

🌱 요리, 관계, 이야기… 삶이 담긴 교실

‘꽃중년 요리교실’은 단순히 요리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중장년 남성들이 자신의 삶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수업들도 음식처럼 따뜻하고, 사람처럼 깊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병희 복지사업과장
2025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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