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7일, 부안실버복지관 남성 요리교실이 시작되었습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중장년 남성들의 자립적인 건강한 식생활을 돕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 요리교실에 대한 기대를 나누다.

5월 7일 첫 날은 요리배우기에 앞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요리교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마음가짐을 들으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공군으로 은퇴했다. 은퇴지원금으로 요리를 배우려고 맘 먹었는데, 부안에 요리학원이 없어 그 돈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요리교실 안내를 받았을때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이 너무 기뻤다. 앞으로 모든일의 운선순위를 요리교실로 정해 성실하게 참여하겠다.
- 다른 요리는 하지 못하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내가 해준 김치찌게가 제일 맛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것 넣지 않고 멸치만 넣고 끓이는데 어머니 입맛에 맞으셨던 것 같다. 그 기억을 살려서 다른 요리도 잘 배워보겠다.
- 부안에서 12년간 식당을 해서 요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요리교실 홍보물을 보고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는 방식과 다른 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함께 배우는 사람들을 사귀고 싶은 기대가 있다.
- 할 수 있는 요리가 거의 없다. 라면도 최근에 끓여먹기 시작했다.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최선을 다해서 배워보겠다.
첫날은 김치찌게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식이나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른 맛을 내기도 하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익숙한 음식이어서 그런지 첫 요리로 김치찌게를 만드는 것을 모두 반겼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멸치를 넣고 끓인 김치찌게를 가장 좋아했다던 참여자분은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김치찌게 맛은 또 어떨지 기대가 더욱 컸습니다.


"김치찌게를 만들어 집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 음식 배우는 게 재밌고 맛도 좋아 자신감이 생긴다. 레시피도 큰 글씨로 써 줘서 좋다. 잘 보관 해 두었다가 다음에 혼자 만들때 보려고 한다."
"콩나물 넣은 김치찌게는 처음 먹어 본다. 콩나물이 들어가니 더 시원한 맛이 난다. 김치찌께 끓이는 방법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기를 넣은 김치찌게를 처음 만들어 봤는데 내 입맛에 잘 맞는다."
"오랜만에 대파를 써는데 식당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선생님들은 간이 싱겁다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맞아서 소금을 넣지 않았다. 김치찌게는 앞으로 자신있게 만들수 있을 것 같다. "
이 날은 이채미 영양사가 육수 내는 비법으로 시중에서 파는 코인육수를 소개 했습니다. 코인육수 한알 넣었을뿐인데 김치찌게가 감칠맛이 나는 게 모두 신기했습니다. 첫 수업 기념 선물로 주어진 코인육수를 참여자들이 소중하게 가방에 넣었습니다.
🍲 5월 12일, 두 번째 요리 – '닭볶음탕'


두 번째 요리수업에서는 '닭볶음탕'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참여자 중 누군가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로 꼽아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닭볶음탕에는 감자가 들어가야 맛있다고 하셔서 감자도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닭볶음탕 소스가 소개되었습니다. 이채미 영양사는 "닭볶음탕은 고추장, 설탕, 간장 등 들어가는 재료가 많고 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소스를 활용하면 남자분들이 쉽게 간을 맞추고 요리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 들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닭볶음탕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게 되어 좋다. 혼자서도 잘 할수 있겠다. "
"닭볶음탕에 감자까지 넣어서 만드니 식감도 좋고 맛도 좋다. 오늘 저녁메뉴로 내 놓으면 아내가 좋아할 것 같다. "
"며느리가 출산을 해서 내가 아들집에 가 요리를 해 주고 있다. 닭볶음탕 양념을 미리 알았다면 쉽게 했을텐데 이제 알게돼서 아쉽다. 닭볶음탕은 들어가는 양념도 많고 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양념장을 사용하니 간편하고 맛도 좋아 요리교실에서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 5월 14일, 세 번째 요리 – ‘청국장, 도토리묵 무침'
세 번째 요리수업 메뉴는 청국장과 도토리묵 무침입니다. 이채미 영양사는 맛있는 요리는 좋은 재료를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청국장에 사용되는 재료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어 부안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청국장과 된장이 소개 되었습니다.
이날은 오이, 양파, 당근, 호박 야채 써는 일이 많았습니다. 식재료 특성에 따라 어슷썰기, 채썰기, 반달썰기, 깍둑썰기 등 써는 방법도 이름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주어진 레시피대로만 하면 혼자서도 만들수 있을 것 같다. 식재료가 중요한데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국장이나 된장을 소개 해 줘서 좋다. "
"도토리 묵 무칠때 장갑을 끼고 무쳤는데, 사람들마다 손맛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다음에는 맨손으로 무쳐보고 싶다."
참여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니 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요리교실이 거듭될 수록 스스로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더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까지 소개 받아 부안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5월 19일, 샌드위치 원데이클래스 참여
5월 19일, 네번째 시간은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곳에서 샌드위치만들기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했습니다. 원데이클래스를 마친 후에는 차담회를 가지며 요리교실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샌드위치 만드는 시간에는 햄치즈, 에그, 떡갈비 세 종류의 샌드위치 만드는 법이 소개 되었습니다. 비슷한 재료 같지만 소스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멋스럽게 포장까지 마치고 나니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께서 샌드위치를 반절로 잘라서 용기에 넣으라고 설명하시니 "이대로 집에 가져가서 아내가 보는 앞에서 썰고 싶다. 샌드위치에 대한 기대를 아내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빵을 좋아하는데 샌드위치를 종류별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남성들은 빵에 대한 선호도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원데이클래스에 오니 쿠키나 다른 빵 종류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셔서 다음 요리교실에는 베이킹 수업을 넣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교실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신 분 계실까요?"
"첫 날 배운 김치찌게를 만들어서 가깝게 살고 있는 이웃 네 명에게 나눠줬어요. 그들이 어디서 났냐고 해서 내가 만들었다고 하니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만들어서 대접하고 싶어요."
"우리 아내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 내가 만들어 가지고 가는 음식이 맛있다며 너무 좋아합니다."
차담회를 통해 요리교실에 참여하며 변화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만들어간 음식을 가족들과 드시며 좋았다고 하시고, 배운 요리를 직접 만들어 이웃들과 나눠 드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에 만들고 싶은 음식을 여쭈니 "가족들 생일에 꼭 한번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특별한 날 가족들을 위해 대접하고 싶은 미역국을 모두 배워보고 싶어하셔서 놀랐습니다. 요리에 자신감이 생기셨는지 무생채, 해물찜, 계란말이 등 도전해 보고 싶은 음식들을 쏟아내셨습니다.




☕ 5월 21일 - '바지락 미역국, 무생채'
5월 21일, 다섯 번째 시간은 모두가 배워보고 싶었던 미역국을 만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미역국에는 요즘 제철인 바지락을 넣기로 했습니다. 바지락 미역국과 잘 어울리는 무생채도 준비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만든 샌드위치를 나는 반조각만 먹고 2개 반은 아내가 다 먹었다." 요리활동을 통해 서로 가까워진 참여자들은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요리교실 문을 열었습니다. 미역국 또한 익숙한 음식이지만 넣는 재료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집중하였습니다.



"언젠가 한번 아내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주려고 미역 한 봉지를 다 물에 넣어서 몇배로 불어나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배운 미역국은 잘 기억했다가 아내 생일에 꼭 끓여주고 싶다." 미역국에 얽힌 한 참여자의 이야기에 모두 웃으며 다음엔 꼭 성공하라는 격려의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나는 고기 넣은 미역국은 먹지 않는데 오늘 바지락을 넣은 미역국을 배우게 되어 좋았다. 요즘 바지락이 살이 올라 감칠맛이 나고 국물이 더 시원했다." 요리할 때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을 만드니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요리를 배우는 것을 너머 함께 하는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서로 응원하는 사이가 되어갑니다. 배운 요리로 가족, 이웃들을 대접하니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남은 일정도 음식에 대한 저마다의 이야기 꽃을 풍성하게 나눠주길 바라며 음식의 깊은 맛 만큼이나 서로의 사이도 깊어지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김병희 복지사업과장
2026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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