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반 어르신들이 올해 마지막 야외학습 장소로 내소사를 선택했습니다.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전나무숲길과 수려한 능가산 아래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사찰, 울긋불긋 가을 단풍까지 어우러진 풍경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대가 부풉니다.
11월 내소사는 전국 명소답게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가을 나들이로 들뜬 사람들 속에서 사진반 어르신들이 제각각 사진을 찍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길게 뻗은 전나무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샛노란 물이 절정에 이른 은행나무가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이 믿음직스러웠는지 더러는 단체 사진을 찍어달라는 관광객들의 부탁에도 흔쾌히 책임을 맡습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절을 찾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눈에 띕니다. 길가에 작은 돌들을 주워 돌탑을 정성스럽게 만드는가 하면 사천왕 앞에서 손을 모으고 ‘소원성취, 가족건강’을 염원합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절박함만큼이나 천정을 가득 메웠습니다. 어르신들은 관람객들의 소망이 모두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사진에 담아봅니다.
“가을에 피는 벚꽃 봤어요?”
절 한편에 봄, 가을 일 년에 두 번 핀다는 ‘춘추벚꽃’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가을에 피는 벚꽃이 있다는 것을, 그 꽃이 내소사에 있다는 것을 많은 어르신이 모르고 계셨습니다. 모처럼 찾은 내소사에서 뜻밖의 꽃을 구경하는 재미가 더해져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홍시에 눈이 내린 모습을 찍었는데 너무 예뻐서 잊을 수가 없어요.”
소녀 감성 충만한 오숙자 어르신이 입동을 지나니 겨울 풍경이 기대된다며 올해도 눈 내린 멋진 풍경을 찍어 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작은 풀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든 계절을 충분히 만끽하는 사진반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사진의 가치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으로 삶을 즐기는 어르신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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