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실버복지관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지원하는 2025년 전북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어르신 생활 디지털 교육을 복지관에서 진행했습니다.
스마트폰, 키오스크, 어플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만남에서 어르신들은 디지털 기기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어르신은 "요즘은 다 주문을 기계로 받아서 커피 한잔 먹기도 힘들어, 주문 해 주는 사람 없으면 어디도 못가"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목표는 스마트폰으로 기차, 버스 예약도 하고, 혼자 카페가서 주문도 하는 것! 이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 쉬운 일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배워도 내일 까먹는다.' 라고 이야기하시면서도 어르신들은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셨습니다. '잊어버려도 계속 공부하고, 몸으로 익히면 된다!' 라며 마음을 굳게 다잡고 스마트폰 연락처 저장하기, 문자보내기, 휴대폰 설정하기, 어플 다운로드 하기 등 하나하나 배워나갔습니다.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에 어르신들은 그 동안 배운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역 이곳 저곳을 누비셨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복지관 앞 중화요리집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카운터에서 주문받고 바로 음식이 나왔지만, 요즘은 테이블 마다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어르신의 발걸음을 막고 있었습니다. 키오스크 중 제일 쉬운 키오스크라며 어르신들을 안심시키고, 중화요리집에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의 최대 걱정은 "내가 눌러서 고장나면 어쩌냐"와 "제대로 주문되었는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처음 직접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어르신들은 조마조마 하셨습니다. 마침내 직접 주문한 음식이 정확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맛있는 점심을 드셨습니다.
자신감을 얻으신 어르신들은 지역 여러 체험관을 방문하면서 활동을 이어가셨습니다. 다음 활동은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일이었습니다. 수업 때 배운 어플을 활용하여 지역 택시를 부르고, 도착지은 '키오스크 체험관'까지 직접 이동했습니다.


"지금까지 택시는 필요하면 아는 택시 기사한테 전화해서 기다리기만 했지, 이렇게 부르기는 처음이야" 라며 참여 어르신들은 복지관 앞으로 온 택시를 보며 신기해 하셨습니다. 어플로 부른 택시를 타고 하서면에 있는 키오스크 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체험관에서 키오스크의 작동원리와 하서면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플로 택시를 부르는 활동은 하루 더 진행되었습니다. 동진면에 있는 원예 체험관에 방문했는데 어르신들은 첫 번째 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어플을 사용하셨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체험활동도 키오스크로 고르고, 결제하는구나" 라며 모두 신기해하셨습니다. 체험활동은 매번 복지관 프로그램실에서 배우기만 하던 내용을 실습하는 귀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체험활동 나오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그 동안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지막 날에는 다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안이지만, 잘 모르는 새만금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새만금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부안에서 사셨지만, 도로가 만들어지고,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고 하십니다.



나들이를 끝으로 2025년 생활 디지털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참여 어르신들은 '다 배웠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배워도 배워도 부족하다고 하시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셨습니다.
2025년 사업은 끝났지만, 어르신들의 디지털 정복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어르신들은 관심사가 같은 어르신들끼리 모여 여행동아리, 맛집 동아리 등을 만들어서 활동하자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올 해 목표였던 기차표 예약을 새만금 나들이가 끝난 후 스마트폰으로 직접하셨습니다. 다음 주 어르신들의 홀로 서기가 시작됩니다. 전남 여수로 당일 치기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배움은 끝이 없다는 것을 어르신들을 보며 알게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새로운 도전과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어르신에게 새로운 배움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북특별자치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감사드립니다.
홍문성 사회복지사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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