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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복지관풍경

'함께 배우고, 함께 웃다' 노년사회화교육 야외학습

by 부안실버복지관 2026. 6. 11.

<하모니카반>

 석동산 큰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하모니카를 불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어르신들의 기쁨이 담긴 하모니카 선율을 산과 들로 전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서툴다고 말씀하시면서도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오빠 생각’을 연주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손수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수업 시간에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지숙 반장님과 참여 어르신들은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이런 야외수업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한글반>

 아침부터 내린 비로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연락했던 어르신도, 몸이 불편해 망설이셨던 어르신도 새만금간척박물관에 도착하자 금세 웃음꽃을 피우셨습니다. 전시품을 둘러보며 농사짓던 이야기, 물질하던 이야기 등을 나누며 추억을 되새겼습니다.

 설명문에 적힌 글씨를 큰 소리로 읽어 보기도 하고, 자신의 이름이 적힌 배와 비행기가 벽면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셨습니다. 야외수업 소감을 직접 엽서에 적어 함께 읽고 소중히 가방에 담아 가는 모습에서, 한글 수업이 어르신들의 삶과 추억을 담아내는 소중한 그릇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예반>

 공예반은 개암사 근처 카페에서 야외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햇살 좋은 창가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뜨개질을 하는 것이 로망이었다는 공예반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수업에만 집중하느라 나누지 못했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며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세미 뜨기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최강애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은 공예반 어르신들은 “연말쯤에는 우리도 뜨개질 봉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에 박지숙 강사와 함께 어떤 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할지 차근차근 논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뜨개질이 좋아 강사가 내준 숙제보다 훨씬 많이 해 오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뜨개질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정만큼은 누구도 말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보치아반>

 보치아반 어르신들은 보치아를 정겹게 ‘공치기’라고 부르십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신경을 집중해 공을 던지고 목표물에 가까이 붙였을 때의 짜릿함이 좋고, 팔과 다리에 힘을 주며 자연스럽게 운동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김남석 강사와 남궁현정 보조강사가 준비한 냉면과 곰탕으로 든든히 식사를 한 뒤에는 개암사 인근 카페가 떠나갈 만큼 큰 웃음소리와 이야기꽃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진경식 반장님을 중심으로 “보치아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현재의 6명 팀을 오래 유지하자.”며 의지를 다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처음 수업에 참여한 이만순 어르신도 “수업 시간을 적어 주시면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겠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연스럽게 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명심보감반>

 ‘명심보감’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명심보감반 어르신들은 좋은 글귀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부안의 역사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큰 만족감을 느끼고 계십니다.

 야외수업으로 찾은 국가유산인 당간지주는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관심이 없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화유산이었습니다. 김영철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어르신들은 “부안의 선배로서 후배들과 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화유산을 소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이마에 땀이 맺혔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모습에서 배움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훌라댄스반>

 꽃목걸이 레이를 걸고 꽃핀을 꽂은 채 해뜰마루의 푸른 잔디 위에서 훌라댄스를 추었습니다. 늘 실내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하다가 야외에서 춤을 추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마치 전문 댄서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왕 예쁘게 차려입은 김에 사진도 멋지게 남기자.”며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추억을 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정적인 김순화 강사와 어르신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한 분도 빠짐없이 끝까지 함께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한국무용반>

 변산 마실길을 걸으며 바닷바람을 느끼고, 해수욕장에서는 춤도 추었습니다. 데이지가 만발한 언덕에서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이 정성껏 준비해 온 간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 수업 시간에는 나누지 못했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늘 차분하게 수업을 이끌던 이진아 강사도 어르신들과 함께 웃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오랫동안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어르신들도 야외수업을 통해 다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마음껏 웃고 떠들었으니 다음 주부터는 다시 차분하고 우아하게 한국무용을 배워 보자.”라는 농담과 함께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야외수업은 배움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 인생에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강사님과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26. 06. 11.

최문희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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