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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마당/복지관풍경

음식 만드는 재미와 서로 알아가는 의미 더해진 요리교실

by 부안실버복지관 2026. 7. 24.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총8회기에 걸쳐 진행 된 남성요리교실에 참여 했던 중장년 남성들이 베이킹에 도전했습니다. 요리교실 이후 한 달 만에 만난 참여자들은 첫 만남에서 요리교실에서 배운 요리를 실제 해 본 이야기로 화기애애했습니다. 

 

"텃밭에 오이가 자라서 요리교실에서 배운 오이냉국을 직접 해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솔잎액기스를 넣으니 솔향이 퍼져서 더 맛있었다. 참깨가 없어서 참기름을 넣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김치찌게는 요리교실에서 배울 때 맛하고는 완전 다른 맛이었다. 주 재료인 김치가 중요한 것 같다."

 

"요리교실 참여한 후에는 주로 밥을 해서 먹는다. 요즘은 호박을 사서 된장찌게를 끓여먹는데 새우젓으로 간을 하니 별미다. 실버주택에 사는 형님들에게 요리교실에서 배운대로 음식을 해먹고 있다고 하니 콧방귀를 뀌었다. 그 형님들에게도 요리를 가르치면 좋겠다. "

 

요리교실에서 배운 음식을 직접 해서 드시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응용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베이킹은 한식요리 배울때와는 다르게 재료, 도구, 방법이 모두 낯섭니다. 집에서 만들어보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난생처음 단팥방, 타르트, 월병 등을 만들어 보는 일이 재밌습니다. 한식은 재료나 양념을 눈대중으로 어림잡아 할 수 있지만 베이킹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량기에 양을 재야한다는 것 또한 새롭게 다가옵니다. 가르쳐주는대로 하지 않으면 오븐에서 나온 빵 모양이 달라져서 한식 배울때보다 더 집중하게 됩니다. 

 

초복이 지나고 만났을때는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각자의 '복달임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복날에 보통 개고기를 많이 먹는데 나는 무슨 이유인지 어른들이 먹지 말라고 해서 안 먹다가 군대에서 먹기 시작했다. 어릴때 집에서 키우던 개가 지게에 걸쳐 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초복에는 녹두삼계탕을 먹었다. 지인이 줄포에 국수집을 열었는데 초계메밀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요즘은 닭요리로 복달임을 하는 것 같다. 

 

"우리 어릴때는 여름이 되면 가마솥에 보신탕을 끓여 먹었다. 요즘은 복지관에서 때에 맞는 음식을 잘 차려줘서 먹고 있다. "

 

"이번 복날에는 장어구이를 먹었다. 어릴때는 개소주를 많이 먹었다. 그 덕분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낸다. 개하고 마늘은 궁합이 안 맞는 음식으로 알고 있다. 개고기랑 마늘을 먹고 탈이 나면 큰 일 치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음식 궁합도 잘 알아야겠다."

 

"이번 복날에 경로당에서 삼계탕을 먹으라고 연락이 와서 먹고 왔다. 예전에는 돈을 걷었는데 요즘은 농협에서 지원을 잘 해주는 것 같다.  개고기는 지금은 법으로 금지 되었지만 예전에는 수술하고 나면 의사들이 보신탕을 먹으라고 했다. 몸에 좋은 것을 왜 못 먹게 하는지 모르겠다."

 

"물에 빠진 닭을 싫어해서 삼계탕을 먹지 않는다. 이번 초복에는 복지관에서 소갈비와 전복미역국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개고기를 못 먹게 하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법적으로까지 못 먹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금지 되어도 법 망을 피해 먹을거라고 생각한다."

 

호두타르트가 구워지는 시간 동안 서로의 복달임 음식에 대한 추억과 더위를 이기는 음식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보신탕 금지법에 대한 서로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 의미있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재미와 음식을 매개로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까지 더해지니 매번 요리교실이 기다려집니다. 날씨는 덥지만 좋은 먹거리로 몸 건강도 챙기고, 좋은 사람들과 마음건강도 챙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6년 7월 24일

김병희 사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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